로맨스/멜로, 전쟁 | 영국, 캐나다 | 120 분 |
감독 존 듀이건
출연 샤를리즈 테론 (길다 베세 역), 페넬로페 크루즈 (미아 역), 스튜어트 타운젠드 (가이 말리온 역), 토마스 크레슈만 (프란스 비트리히 소령 역)
줄거리
누구도 구속할 수 없었던 자유로운 영혼
그들이 선택한 운명적 사랑!
“그냥 게임이야. 심각해 하지 마.”
1933년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모범생 가이(스튜어트 타운센드)의 기숙사에 어느 날 매혹적인 불청객 길다(샤를리즈 테론)가 황급히 숨어든다. 이 학교 교수인 그녀의 애인을 의식하며 조심스러워 하는 가이와 달리, 자유분방한 길다는 거칠 것이 없다.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상대에게 호기심을 느끼던 그들은 점차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결국 사랑의 밤을 보낸다. 그러나 채 시작 되기도 전에 이들의 사랑은 시련에 부딪힌다.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홀연히 영국을 떠나는 길다와 못다한 사랑을 안타깝게 가슴에 묻는 가이.
“셋이 친하게 지냈으면 해.”
1936년 파리. 3년이 지난 후, 교사가 된 가이는 사진작가가 된 길다로부터 뜻밖의 초대를받는다. 꿈같은 재회를 한 두 사람. 이제야말로 길다와 하나가 되고 싶은 가이는 모든 걸 다 버리고 파리를 택한다. 그런데 길다의 곁에는 스페인에서 망명한 아름다운 모델 미아(페넬로페 크루즈)가 있었다. 길다, 미아, 가이. 세 사람은 한 집에 함께 살며 우정과 사랑이 뒤섞인 감정의 격랑 속으로 빠져든다. 훗날 그들 생애 가장 행복한 시절로 기억될 순간들. 그러나 운명은 그들을 위해 또 한번의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1938년 스페인. 바야흐로 프랑코 반란군과의 전쟁이 파시즘 대 민주주의의 대결로 전 유럽에 들불처럼 번져갈 무렵. 자기 주변에만 충실하고 싶어하는 길다와, 신념을 지키고 싶어하는 가이와 미아. 세 친구는 예전처럼 오붓한 그들만의 생활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깨닫고 각자의 길을 선택하기로 한다. 길다를 파리에 남겨 둔 채 스페인으로 떠나는 가이와 미아. 그들에겐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의 고통보다 편지에 답장 한 통 없는 길다의 침묵과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나날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아프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이 끝나면 우린 하나가 될 것이다.”
1944년 다시 파리. 내전은 패배로 끝나고 유럽은 또다시 2차대전의 전화에 휩싸인다. 가이는 레지스탕스의 첩보원이 되어 6년 만에 파리를 찾는다.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입장이 되어 해후한 옛 연인들. 하지만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이들의 운명과 사랑도 점점 더 위험한 상황으로 빠져드는데…….
[ About movie ]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몬스터>의 샤를리즈 테론!
칸 여우주연상 <귀향>의 페넬로페 크루즈!
아카데미 여왕과 칸 여왕의 랑데부!
<러브 인 클라우즈>에서 돋보이는 것은 단연 초호화 캐스팅이다. 8등신 금발미녀에서 거구의 연쇄살인마로 환골탈태하여 그 해 모든 영화상을 휩쓸었던 변신의 여신 ‘샤를리즈 테론’과 <귀향>으로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재능이 만개했음을 만천하에 알린 열정의 요정 ‘페넬로페 크루즈’가 그 주인공들!
샤를리즈 테론은 <노스 컨츄리>로 또 한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몬스터>의 성과가 행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으며, 페넬로페 크루즈는 유럽과 미국을 넘나들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도약했다. 이처럼 <러브 인 클라우즈>는 눈부신 미모와 탁월한 연기력을 겸비한 두 여배우가 연기대결을 펼친다는 사실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 두 미녀와 황금의 트라이앵글을 형성하는 ‘스튜어트 타운센드’라는 존재. <젠틀맨 리그>의 도리안 그레이를 비롯하여 언제나 아름답지만 위험한 연인을 연기해 온 그가 이번에는 지고지순한 사랑의 수호자로 나섰다. 스튜어트 타운센드는 샤를리즈 테론과 실제 커플로, 영화 속 이들의 사랑이 유난히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런 캐스팅의 묘미 덕분이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들의 명연기는 이 작품의 가장 찬란한 요소. 샤를리즈 테론은 지적인 동시에 섹시한 양날의 매력을 발산하며 아카데미가 보증한 발군의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페넬로페 크루즈의 순수한 아름다움과 모범생부터 레지스탕스까지 젊은이의 열정적 내면을 소화해낸 스튜어트 타운센드의 연기 또한 일품이다.
전복적인 연애관을 담은 가슴 벅찬 대서사 러브스토리
<카사블랑카>, <닥터 지바고>, <아웃 오브 아프리카>, <잉글리쉬 페이션트>. 제작연도와 시대배경은 과거지만 감동은 현재형인 대서사 러브스토리들이다. 이 영화들이 명불허전의 반열에 오른 이유는 전쟁이나 혁명 같은 거대한 역사의 풍랑 앞에 선 절박한 연인들의 이야기를 즐겨 다루기 때문이다. 볼거리나 정서의 스케일부터가 다른 것이다.
<러브 인 클라우즈> 역시 오랜만에 만나 보는 가슴 벅찬 대서사 러브스토리다. 스페인 내전, 2차 대전 등 증오와 폭력에 얼룩졌던 현대사를 배경으로, 시대에 희생된 안타까운 사랑과 파란만장한 삶을 유장하게 다뤘다.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운명의 흐름 속에서 표류하면서도 서로를 포기하지 못했던 이들의 사랑은 그래서 더욱 간절하고 격정적으로 다가온다.
자칫 무겁고 고루할 수 있는 시대물에 대한 선입관을 성공적으로 깨트린 것은 <러브 인클라우즈>에 나타난 전복적인 연애관. 길다와 가이의 운명 같은 사랑의 중심축에, 길다와 미아의 미묘한 관계, 가이와 미아의 우정과 연정을 넘나드는 모호한 감정까지 더해져 풍성한 러브스토리를 이뤄냈다. 특히 이들이 엇갈린 운명 속에서 탐닉하는 관능적 사랑은 치명적으로 매혹적이다. .
30년대 유럽을 재현한 제작비 5,000만불의 장대한 풍경화
30년대 유럽의 풍광을 완벽하게 재현한 <러브 인 클라우즈>의 총제작비는 무려 5,000만 달러. 길다와 가이가 처음으로 만나는 평화로운 캠브리지 대학 기숙사에서부터, 전성기를 맞은 파리의 예술계, 스페인에서 벌어지는 피의 전투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20세기 전반의 풍경화를 현실감 있는 디테일로 살려냈다. 감독과 미술팀은 세심한 고증을 위해 수많은 뉴스릴들을 조사했으며, 당시 활동했던 화가와 작가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촬영은 캐나다 예술파 감독 아톰 에고이안의 20년 영화동지 폴 사로시가 맡아 캐나다의 오스카라 불리는 지니 어워즈(Genie Awards)와 캐나다촬영감독협회(CSC) 촬영상을 섭렵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리오 다비뇽의 의상 역시 지니 어워즈 수상작답게 관객들의 시각적 쾌감을 충족시켜주었던 부분. 각기 크리스찬 디올과 랄프 로렌의 모델인 샤를리즈 테론과 페넬로페 크루즈는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수백 벌에 달하는 복고풍 의상을 입고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코코 샤넬 등 당대를 풍미한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부활시킨 이 의상들은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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