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전쟁 | 영국 | 97 분
감독 닉 브룸필드
출연 엘리엇 루이즈 (라미레즈 상병 역), 에릭 메하라코풀로스 (로스 병장 역), 야스민 하나니 (히바 역)
2005년 11월19일, 이라크 바그다드 북서쪽 하디타 마을에서 미 해병대 3대대 킬로 중대 선발대가 도로를 이동중 IDE 폭탄 공격으로 미군 1명이 숨지자, 격분한 미군들이 주변 마을을 무차별 공격해 여자와 어린 아이를 포함한 무고한 양민 24명을 학살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하디타 사건’은 이라크전 이후 미군이 저지른 최악의 양민 학살 사건으로 타임지가 폭로하면서 세계적인 파문을 낳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에 세간의 관심이 모였던 국제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슐츠>
리뷰 : http://www.stevenh.co.kr/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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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지난해 11월 이라크 안바르주 하디타에서 양민 24명을 살해하는 데 가담한 미군 8명이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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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타 사건’은 이라크전 이후 미군이 저지른 최악의 양민 학살 사건으로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폭로하면서 세계적인 파문을 낳았다.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21일(현지시간) 하디타 학살 사건에 관련된 미 해병 8명이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주범인 프랭크 우터리치(26) 하사 등 4명에 대해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살인’ 혐의를 적용, 미군의 전쟁범죄 행위에 대한 처벌이 미약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또 장교 등 관련자 4명에게는 명령 불복종과 허위 보고 등 비교적 가벼운 혐의가 적용됐다.
이에 대해 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전쟁 범죄의 구성 요건과 책임, 처벌 수위 등의 논의가 필요하며 미 군법체제가 비난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라크인들도 분노하고 있다. 하디타 주민인 나지 알 아니는 “당시 미군은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인 자말 알 오바디는 “재판이 미국에서 열리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무공훈장 추천까지 받은 우터리치 하사는 지난해 11월19일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96㎞ 떨어진 하디타에서 분대를 지휘했다. 당시 그는 직접 주민 12명을 살해했고 부하들에게 “먼저 사살한 뒤 질문은 나중에 하라.”며 주민 6명을 살해토록 지시했다. 우터리치 하사를 변호하는 닐 퍼킷 변호사는 “그들은 평소 훈련받은 대로 행동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미 해병대는 당초 하디타 교전으로 무장세력 8명이 숨졌고 주민 15명은 미군의 발포가 아니라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지면서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타임이 하디타 사건을 무고한 양민을 학살한 사건으로 보도했고, 이후 조사 과정에서 미군이 사건을 은폐한 정황은 확인됐으나 미 국방부는 사건 전모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하디타 학살 혐의 美 병사 판결 21일..형 가벼울 경우 이라크 반발 예상
【워싱턴.샌디에이고=AP 로이터/뉴시스】
이라크 하디타 양민학살로 재판을 받고 있는 미 해병대 병사 5명에 대한 판결이 21일(현지시간) 나올 예정이다.
미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팬들턴 군기지의 군법재판소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병사들의 살인 혐의와 해병대 지휘부의 은폐.조작 혐의 등 2가지에 대해 판결을 내놓을 계획이다.
일단 병사 2명에 대해서는 살인에 연루된 혐의가 인정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 해병대 대변인이 이를 직접 확인해주지 않아 구체적인 형량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또 다른 학살 혐의로 재판을 받던 미군 병사가 폭행과 증거조작 등의 혐의를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하는 사전형량조정제도를 이용해 1년9개월 징역형을 받는 데 그친 것을 볼 때 이번 판결에서도 실질적인 형이 선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디타 사건은 지난해 11월 이라크 무장단체 본거지 가운데 하나인 안바르주 하디타에서 미군이 주민 24명을 학살한 사건으로 흔히 베트남전 당시 미군이 농촌마을 민간인 500여명을 무참히 사살한 '미라이 학살'에 비견된다.
미군은 잘못된 군사작전에 의해 양민들을 무차별 사살했다는 점에서 이라크인들 뿐 아니라 이라크 정부 차원의 항의와 국제인권단체의 비난을 받고 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지난 5월 하디타 학살 사건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실수로 사망자를 낸 모든 군사작전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미 국방 당국이 이번 사건에서도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일 경우 이라크 정부가 조용히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단은 병사들이 먼저 공격을 받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맞대응한 것이라며 용의자들이 순수하게 군법을 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고참 대원 프랭크 우터리크(26)의 변호를 맡은 닐 퍼킷 변호사는 "그는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어떤 판결이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우커리크는 당시 전투를 벌인 킬로중대 3분대를 지휘했다.
다른 병사 루카스 맥코넬(31)은 20일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 받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그의 변호인이 전했다.
저스틴 새러트 병장(22)은 특별히 휴가를 내지 말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볼 때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이들이 민간인이 아닌 무장단체의 공격을 인식한 뒤 대응조치를 취했는지, 군법 및 전투수칙을 벗어난 과도한 공격 행위를 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 해병대는 당초 하디타 교전으로 15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미군측 발포가 아니라 도로변 매설 폭탄의 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올 3월 미 시사주간 타임이 생존자와 인권단체의 증언을 바탕으로 하디타 사건이 미군이 고의로 계획한 작전이었다고 폭로하면서 미 해병대가 사건 발생 후 적절한 초기대응을 취하지 않은 채 사건을 은폐.조작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한 진상 파악과 공식 수사를 요구하는 국제적 여론이 들끓자 미 국방부는 사태 파악에 나섰으나 지금까지 수사 내용이 공개된 적은 없다.
나경수기자 ksna@newsis.com
“하디타 양민학살 상관이 명령”
미국 해병대원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군사법정에서 지난 2005년 11월19일 이라크 바그다드 북서쪽 하디타 마을에서의 무고한 양민 24명의 학살과 관련, 상관의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고 증언해 큰 파문이 예상된다. 이 증언이 사실로 밝혀지면 이라크에서 저질러진 미군의 잔혹 행위가 일부나마 병사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부대 차원에서 이뤄졌을 개연성을 키워 줘 미군의 위상 추락은 물론 반미감정과 반전여론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부대차원 잔혹행위 개연성 커
움베르토 멘도사 병장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펜들튼 해병대 캠프에서 열린 심리에서, 당시 제1해병연대 3대대 킬로(Kilo)중대의 선발대가 하디타 마을 부근 도로에서 매설된 폭탄 공격을 받아 동료 병사 1명이 사망하자 이에 격분한 분대장 프랭크 우터리치 하사가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테러범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모두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분대장이 문 열리면 쏴버려라”
멘도사 병장은 우터리치 하사가 현관문을 두드린 다음 문이 열리면 즉시 쏴버리라고 지시해 입구에 나타난 비무장 이라크 남성을 사살했다고 말했다고 AFP·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어 집 안에 들어가 여성 2명과 어린이 5명을 발견했고 또 다른 상관인 스티븐 테이텀 하사로부터 이들마저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멘도사는 자신이 명령을 따르지 않고 현관으로 돌아갔고 이어 굉음과 함께 무차별 총격이 가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중에 그 집안으로 들어가 보니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은 이라크 소녀는 ‘총을 쏜 미국인’이 멘도사라고 지목해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하디타 마을에서 희생된 24명 중 상당수는 여성과 어린아이들이었다.
이날 군사 법정에서 검사는 이들 해병이 폭탄 공격으로 죽은 동료에 대한 보복으로 광란의 살인극을 벌였다고 논고했다. 변호사들은 우터리치 하사가 전투지역 규정을 따랐을 뿐이라고 변론했다.
군사 재판이 진행 중인 하디타 마을 학살극과 관련해 3명이 살인죄로, 상관 4명이 사건 은폐 혐의로 각각 기소된 상태다. 양민 17명을 사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우터리치 하사는 불명예 제대와 종신형에 처할 위기에 있다. 미 해병대의 잔혹 행위가 사실로 드러난 것은 세 차례가 넘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