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2차대전 기타

죽음의 순례자 (제5도살장 Slaughterhouse-Five, 1972) 7.0

슐츠105 2013. 4. 20. 16:00

코미디, SF | 미국 | 105 분 | 

감독 조지 로이 힐

출연 마이클 삭스 (빌리 필그림 역), 론 리브먼 (폴 라자로 역), 유진 로체 (에드거 더비 역), 샤론 갠스 (발렌시아 머블 필그림 역)

 

줄거리
빌리 필그림(마이클 삭스)이 하얀 눈밭을 터벅터벅 고독하게 걸어간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유럽의 벨기에 전선에 투입된 것. 대오에서 낙오한 빌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독일군 포로가 된다. 나치 독일은 포로들을 대량 살육할 목적으로 대단위 수용소를 짓는데, 포로가 된 주인공 빌리 일행이 임시로 그곳에 거처한다. 독일군 감시자는 그곳을 바로 ‘제5도살장’이라고 알려준다.

그런데 영화는 종종 나이가 든 빌리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남들이 보기에 안정된 모습으로 성공적인 삶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는 노년의 그에게 바로 그런 상처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영화는 시간여행을 하듯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빌리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그렇게 과거의 빌리는 드레스덴의 대폭격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아 미국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후 마치 시공을 초월한 존재가 된 것 같은 그는 우주 혹성으로까지 간다. 평소 그가 행하는 다소 이상한 행동도 다 그런 데서 기인한다. 그렇게 빌리의 삶은 정해지지 않았고 끝없이 과거의 기억이 되돌아와 현재까지 영향을 미친다.
(EBS)

 

 

 

 

 

 

 

 

 

 

 

 

 

 

 

 

 

 

 

 

 

 

 

 

 

 

 

사진: 구글 지도

 

작센 주() 드레스덴은 바로크 문화가 꽃 피던 곳으로 독일의 피렌체라고도 부른다.

 

 

사진: 드레스덴 시내를 흐르는 엘베 강

 

작센의 군주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뽑는 선제후(選帝侯) 중 하나였다.

작센의 선제후(選帝侯)들은 수많은 미술품을 수집해 왔다.

드레스덴 미술관 소장품 중 유명하기로는 라파엘로의 마돈나가 있다.

 

 

사진: 시스티나의 마돈나 (The Sistine Madonna), 라파엘로(1483-1520),

 

캔버스, 265 x 196cm, 1505, 드레스덴 미술관

 

이거 웬만한 미술사 책에는 반드시 나오는 그림이다.아기 예수와 마리아 아래 왼쪽 영감텡이는 라파엘로가 모시던 교황 누구라던데 이름을 잊어 버렸다. 곧 그 영감-교황의 초상화인 셈이다.

 

 드레스덴 폭격

 

67년 전, 1945 2 13일부터 15일까지 영국과 미국은 드레스덴에 전략 폭격을 감행하였다.

 

네 차례에 걸쳐 연 4,900 여대의 폭격기가, 소이탄 65만개와 3,900 톤의 고폭탄을 퍼부어 드레스덴 도심 39 제곱 킬로미터가 모두 파괴되었다.

 

 

 

사진: 폭격으로 파괴된 드레스덴

 

 

 

다음은 생존자들의 증언 중 일부다.

 

드레스덴의 사이렌은 오후 9 51분에 울리기 시작했다.

 

동쪽 하늘 어딘가에서부터 폭격기들로 이루어진 커다란 무리(아인 디커 훈트(뚱뚱한 개) 라고 불렀다)가 점점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10 3, 경고 방송이 나왔다.

 

 "경고! 경고! 경고! 적의 폭격기들 중 선두 전투기가 지금 도시 외곽으로 접근하고 있음."

 

…..

 

숨쉬면 숨쉴수록 점점 호흡을 하기 힘들었다.

 

밖은 어두웠고, 상상할 수 없는 공포감에 지하 벙커로 대피했다.

 

이미 죽었거나 죽어 가는 사람들은 짓밟히고….

 

 

 

사진: 폭격에 희생된 여인

 

거리가 불 타고, 떨어지는 잔해, 무서운 화염 폭풍을 지켜 보았다.

 

엄마는 물통에서 찾아낸 젖은 담요와 코트로 우리를 감쌌다….

 

 우리는 끔찍한 것들을 보았다

 

타 버린 어른 시체, 팔과 다리 조각들, 시체, 불타 죽은 가족, 몸에 불이 붙은 채 저편으로 달려가고 있는 사람들, 피난민 시체가 가득 들어 있는 불타 버린 4륜 마차

 

 

 

사진: 시체더미

 

 

도시가 모두 불타 버렸다는 사실,

 

어디를 가든 모두 불타고 있다는 것….,

 

이 끔찍하고 사소한 장면들을 잊을 수 없다.

 

절대로 잊을 수가 없다.….

 

 

내 왼쪽에서 갑자기 한 여자가 나타났다.

 

그녀는 팔에다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

 

그것은 아기였다.

 

그녀는 달리다가 넘어졌고, 그 아이는 그대로 아치 문 안의 불 속으로 날라 갔다.

 

 

갑자기 나는 내 오른쪽에서 다시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은 겁에 질렸고 손짓으로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으며,그 다음 나는 공포를 느끼고 경악했다

 

나는 그들이 스스로 순서대로 하나씩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훗날 그 불쌍한 사람들이 산소 부족으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졸도했고 곧 불에 타서 재로 변해 버렸다.

 

 

나는 때때로 미치도록 두려울 적마다

 

다음과 같은 간단한 문장을 반복한다.

 

"나는 불에 타서 죽지 않았다".

 

 

드레스덴 폭격으로 78,000채의 집이 완전 파괴, 27,700채는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파괴, 64,500채는 재건될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

 

인명 피해는 폭격 직후 독일의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소각된 6,865명을 포함, 전체 사망자 수가 약 25,000명이었다.

 

전쟁이 끝나고도 시체는 계속 나왔다.

 

1966년 재건 공사 도중 한꺼번에 1,858구가 나왔으며, 1989년에도 빌딩 기초 공사 도중에 폭격으로 희생된 시체를 발견하였다.

 

 이렇게 뒤늦게 발견한 시체가 약 10,000구로 총 희생자 수는 35,000명 정도 인데 정확한 숫자는 그 누구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