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 http://blog.naver.com/atena02?Redirect=Log&logNo=100116794472
이전에 나온 "집결호"가 국공내전을 배경으로 했다면 첩혈고성은 항일전쟁이 배경으로, 1943년 겨울에 있었던 "상덕보위전" 당시 중국군의 분투에 대한 것입니다.
뭐 항일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라고 하면 "남경, 남경", "황시의 아이들"도 있지만 전투에 대한 묘사는 적죠. 이 영화는 중국판 포화속으로, 라는 말 그대로인 느낌으로 처절한 전투 중심입니다.
상덕보위전은 1943년 겨울에 일본 제 11군(군사령관 : 요코야마 이사무)이 호북성 일대에서 국지적으로 대규모 공세를 취한 것중의 하나입니다. 이 제11군은 1년뒤 대륙타통작전때도 주력으로서 중국군을 대파하죠.
영화는 이 제11군의 공격을 받아 중국군 제 57사단의 영웅적 투쟁에 관한 것입니다.(약간의 로맨스도 있지만 그다지 중요한 비중이라고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장개석은 상덕을 "중국의 스탈린그라드로 하라"라는 명령을 내렸고 상덕에 주둔한 제 57사단은 끝까지 싸우다 사단장, 참모장을 비롯한 8천여명의 장병 전원이 장렬하게 전사합니다. 일본군도 압도적 화력과 제공권의 지원을 받았으면서도 이들의 강력한 저항에 큰 희생을 치루었고(전사 1274명, 부상 2977명) 독가스 공격까지 사용하며 1주일만에 간신히 점령합니다. 그러나 중국군의 반격과 병참의 애로등으로 곧 철수하고 전선은 다시 원래상태로 돌아갑니다.
전술적으로 본다면 일본군이 철수함으로서 중국군의 승리라고 할 수 있지만, 전략적으로는 상덕 일대에 주둔한 제 9전구소속 약 40개 사단의 반수이상이 전멸 또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아 약화됨으로서 수개월후의 대륙타통작전에서 일본군의 공세에 힘없이 무너지게 됩니다.
영화에서도 꽤 실감있게 전투 장면이 묘사되어 있더군요. 중국 전쟁영화 제작 수준도 이제는 꽤 수준급인듯 합니다. 무기나 복장의 고증도 많이 신경썼습니다. 뭐, 철부지 소년의 사격수준이 거의 바실리 자이체프급이라는 것과 주인공 대위하고 이 스나이퍼 소년 둘이서 람보 흉내 내는 것은 영화의 한계겠지만요.
항일전쟁을 다룬 드라마, 영화는 중국, 대만안에서야 흔하지만 말그대로 국내용이었는데 요즘은 애국주의인지, 자국 역사를 홍보하기 위함인지 적극적으로 제작하는 것같습니다. 태평양전쟁기간 일본군 사상자의 1/3이 중국전선일만큼 중일전쟁의 비중은 결코 작지 않지만 그동안 정치적인 문제로(중일전쟁은 국민당군의 전쟁이었으니) 중국 자신부터가 매우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국민당군은 늘 도망만 다니고 항일전쟁은 공산군이 거의 다 했다는둥,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태반인데 이제 양안간 통일이 가까워진 것인지, 낡은 적개감보다 같은 중국인이 우선, 라는 것인지. 어느 쪽이건 수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없이 남북 공히 권력유지만을 위해 국민들의 적개심 고취에만 혈안인 한반도보다는 앞서가는 듯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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