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츠의 자막공방/라운드 업 (2009)

비슷한 영화 "사라의 열쇠, 2010"

슐츠105 2011. 9. 28. 11:48

 

 

 

수상정보

 

줄거리

 

1942년 7월,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이 유대인들을 하나 둘씩 체포하기 시작한다.
10살 소녀 사라는 경찰들의 눈을 피해 동생 미셸을 벽장에 숨기고 열쇠를 감춘다.
사라는 동생에게 금방 돌아와서 꺼내주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부모님과 함께 수용소로 강제 이송된다. 수용소에 갇혀 있는 내내 오직 벽장 속에 갇혀있는 동생을 구해야겠다는 일념뿐인 사라. 벽장 열쇠를 목숨처럼 지키던 사라는 수용소에서 탈출을 시도하는데...

그리고, 2009년 프랑스의 어느 신문사.
프랑스인과 결혼한 미국인 기자 줄리아는 1942년 프랑스 유대인 집단 체포사건에 대해 취재 하던 중, 자신과 묘하게 이어져 있는 사라의 흔적을 찾게 된다. 그리고 사라의 발자취를 따라 사건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갈수록 줄리아와 가족의 삶은 점점 흔들리게 되는데…
사라진 소녀의 흔적… 이제, 그 진실의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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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역사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그래서 역사적 사실은 좋은 영화 소재가 된다. 올 여름 스크린에는 잊혀졌던 역사적 사실이 펼쳐진다. 관객들은 드라마틱한 영화에 놀라고, 그것이 실화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란다.

<최종병기 활>


11일 개봉하는 <최종병기 활>은 병자호란에 끌려간 포로에 집중한다. 최명길이 쓴 ‘지천집’에 따르면 청군이 왕의 항복을 받고 정축년(1637년) 2월 15일 한강을 건널 때 포로로 잡혀간 인구가 50만이었다. 영화 속 주인공 남이(박해일)는 누이 자인(문채원)이 혼인날 청나라 정예부대에 끌려가자 자인을 구하기 위해 청군들과 혈투를 벌인다. 영화는 밧줄에 묶여 끌려가다 죽어가는 포로들의 처참한 현실을 담고 있다.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은 “수난의 역사 속에서 피어난 질긴 생명력을 꺼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료에 따르면 당시 청나라 수도인 션양은 만주족의 땅인지 조선의 땅인지 모를 정도로 조선인 포로가 많았다. 김 감독은 “환향녀(還鄕女) 등 가슴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할 역사를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라의 열쇠>


같은 날 개봉하는 프랑스 영화 <사라의 열쇠>(질스 파켓-브레네 감독)는 프랑스의 가슴 아픈 역사를 다뤘다. 1942년 7월 16일. 나치점령하의 괴뢰정권이었던 프랑스 비시정부는 파리 시내에 거주하는 유태인 1만3152명을 체포한다. 이들은 파리 시내 에펠탑 바로 옆에 있는 벨디브 경륜장으로 끌려가 간 후 수용소를 전전하다 아우슈비츠 등에서 가스실에 던져지는 등 나치 학살의 희생자가 됐다.

영화는 ‘벨디브 기습 검거’ 사건을 시작점으로 한다. 주인공인 10살 소녀 사라는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의 눈을 피해 동생을 벽장에 숨기고 열쇠를 감춘 뒤 체포된다. 부모와 함께 수용소로 끌려간 사라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탈출을 감행한다.

그동안 프랑스는 나치독일에 어쩔 수없이 협력했다고 면피해왔으나, 나치의 지시 없이 프랑스인들의 뜻에 의해 수용소에 보내졌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결국 1995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 국가에 그 책임이 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고, 이 장면은 영화에도 삽입됐다.

<7광구>


4일 개봉하는 <7광구>(김지훈 감독)의 제목은 제주도 남쪽과 일본 규슈 서쪽 사이 해역의 대륙붕에 위치한 해저 광구인 7광구에서 따왔다. 1970년 박정희 정권은 이 지역에 사우디아라비아의 10배 가까운 석유와 천연가스가 묻혀있을 것이라고 발표했고, 국민들은 ‘산유국의 꿈’에 부풀었다. 그 시추 현장이 <7광구>의 무대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고지전> 역시 드러나지 않았던 한국전쟁 휴전에 관한 이야기다. 그간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들이 발발 시점에 집중한데 비해, 이 영화는 휴전 직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영화 속 악어중대 대원들은 중부전선의 애록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지리한 전투를 벌인다. 휴전협정이 체결됐다는 소식에 모두 기뻐하지만 협정효력이 12시간 후에나 발효된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한다. 이 12시간이 <고지전>의 하이라이트다.

<고지전>


역사적 사실을 차용함으로써 영화는 더 진한 감동을 준다. <고지전>의 홍보마케팅을 맡은 이노기획 측은 “휴전협정이 12시간 후 발효된다는 사실을 잘 모르던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알고 감정이입을 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이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라는 영화의 주제도 잘 살리고 있다. 또 협정문에 실제 있던 내용이 모티프라는 점 때문에 영화에 더 몰입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