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츠의 자막공방/스기하라 치우네 (2015)

유대인의 "하누카 (빛의 축제)"

슐츠105 2016. 6. 27. 14:41

출처 : 나무위키

 

 

 

유대교의 축제로, 유대력의 키슬레브의 25번째 날부터 8일간 치르는 축제이다. 대체적으로는 율리우스력 기준으로 11월 말이나 12월 사이에 이루어진다. 하누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봉헌을 의미한다. 하누카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유대교의 상징물이기도 한 메노라가 있다.

 

유래

바빌론으로 유수를 떠났던 유대인들은 바빌로니아를 무찌른 아케메네스 왕조 치하 아래에서 유대로 돌아왔다. 그러나 마케도니아 왕국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등장은 그리스와 서아시아 지역을 헬레니즘 세계로 바꾸어놓았고 유대인들의 운명 역시 다시금 급격히 흔들리게 된다. 알렉산드로스 사후 디아도코이로 분열된 헬레니즘 세계에서 유대 이스라엘은 우선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통치를 받게 된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비교적 유대교와 유대인의 전통에 관대하였으며,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를 제치고 들어온 셀레우코스 왕조셀레우코스 1세 시대에는 비교적 호의적인 정책을 내걸었다.

그러나 안티오쿠스 4세 시대부터 유대교에 대한 관용 정책은 사라지고, 유대인들을 동화시키기 위한 정책이 시행되었다. 이에 제사장 맛다디아와 그의 아들들이 마카비 전쟁(마카베오 혁명)을 일으켜 유대의 독립 왕조인 하스모니안 왕조를 세우고, 성전을 수리하고 예루살렘을 정화하여 다시 야훼에게 봉헌하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봉헌'이라는 뜻의 하누카라는 축제가 생겼다. 이를 한국어로는 성전을 수리했다는 뜻에서 수전절(修殿節)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의식절차

 

1. 촛불점화

하누카 첫날에는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초[2]을 점화한뒤, 오른쪽 가장자리에있는 초에 불을 붙인다. 둘쨋날에는 첫번째 초의 왼쪽에 위치한 초에 불을 붙이고 이런 식으로 하루에 하나씩 안쪽을 향해서 초를 점화한다. 8일동안 지속되므로 초는 총 8개다[3]. 하누카때 점등한 초는 적어도 어두워진 뒤 30분 가량은 불이 켜져있다. 원래 전통은 해가 진뒤, 어둑해질즈음에 점화를 하는게 맞다.

금요일이 조금 걸리는데, 금요일 저녁에 안식일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금요일 저녁인 이유는 고대 히브리인들은 하루의 시작을 해가 진 직후로 봤기 때문이다. 안식일에는 하누카의 초를 점화할수가 없는데 이 때문에 안식일이 시작하기 전에, 즉 해가 아직은 떠있지만 어둑해질 즈음에 점화를 하면 된다.

모종의 이유로 해가 지기전에 초를 밝히지 못했다면, 나중에라도 불을 붙여야 한다.

 

2. 축복

이 축복의 말은 적어도 누군가가 같이 촛불 앞에 있을때만 해야 한다. 즉 다들 자고있는데 혼자 촛불을 켜고 축복을 낭송한다던가 하는건 좀 그렇다는 소리. 축복은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첫쨋날에는 3개의 축복문을 모두 낭송하지만, 그 뒤의 날들은 하나만 낭송한다. 각자의 전통에 따라 촛불 점화 전, 혹은 후에 축복을 낭송하게 된다.

아래는 두 축복문의 히브리어 원문과 로마자로 표기된 발음, 그리고 간단한 해석이다.

ברוך אתה ה' א‑לוהינו, מלך העולם, אשר קדשנו במצותיו וצונו להדליק נר של חנוכה

Barukh ata Adonai Eloheinu, melekh ha'olam, asher kid'shanu b'mitzvotav v'tzivanu l'hadlik ner shel Hanukkah

축복은 하누카의 초를 밝히며 우리를 당신의 계명으로 거룩하게 하신 우주의 왕, 우리의 주 하나님입니다. [4]

ברוך אתה ה' א‑לוהינו, מלך העולם, שעשה נסים לאבותינו בימים ההם בזמן הזה

Barukh ata Adonai Eloheinu, melekh ha'olam, she'asa nisim la'avoteinu ba'yamim ha'heim ba'z'man ha'ze

축복은 우리의 조상들에게 기적을 행하신 우주의 왕, 우리의 주 하나님입니다. [5]


점화의 과정을 모두 마치고나면 하네롯 할랄루[6]라는 찬양을 낭송한다. 아래는 아슈케나지 유대인들의 버젼이다.

הנרות הללו אנו מדליקין על הנסים ועל הנפלאות ועל התשועות ועל המלחמות שעשית לאבותינו בימים ההם, בזמן הזה על ידי כהניך הקדושים. וכל שמונת ימי חנוכה הנרות הללו קודש הם, ואין לנו רשות להשתמש בהם אלא להאיר אותם בלבד כדי להודות ולהלל לשמך הגדול על נסיך ועל נפלאותיך ועל ישועותיך

우리는 그 시기 이 맘때에[7] 당신의 성스런 선지자들을 통해서 행하신 기적들과 놀라움들을 위해, 구원과 우리의 조상들을 위해 치루신 싸움들을 위해 촛불을 밝힙니다. 우리는 당신의 기적들과, 당신의 놀라움들과 당신의 구원들에 대해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하누카의 8일동안 이 불빛들은 신성하게하며,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을것입니다.


또 다른 아슈케나지 유대인들의 전통중 하나는 이 모든 과정이 끝난 후에 마오즈 추르(Ma'oz Tzur)라는 찬양을 낭송하는 것이다. 이 찬양은 6개의 스탠자[8]로 이루어져있다. 내용은 유대인들의 역사에 관한 것들, 출애굽기, 바벨론 유수, 부림절 등등의 비극을 등을 견뎌내게 하신 하나님에 대한 찬양, 그리고 로마와의 싸움에대한 내용들이 있다. 여담이지만 이 노래는 13세기 쯤에 작곡 된것으로 알려져있다.

 

전통

 

1. 음악

하누카와 관련해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음악[9]은 Ma'oz Tzur[10] (מעוז צור), Latke'le Latke'le[11], Hanukkiah Li Yesh[12] (חנכיה לי יש), S'vivon Sov Sov[13] (סביבון סוב סוב), Ocho Kandelikas [14] 등이 있겠다. 기타 유대계 전통민요, 하누카와 관련된 유대교 찬양등도 많이 불린다

 

2. 음식

하누카에는 기름(특히 올리브유)로 굽거나 튀긴 음식을 먹는 전통이 있다. 아슈케나지 유대인들을 중심으로 대표적인 음식은 감자로 만든 팬케이크[15]등이 있고, 세파르디 유대인들이나 폴란드계 유대인들이 즐겨먹던 음식으로는 잼으로 채워진 도넛[16], 부뉴엘로, 수프가니요트 등이 있다.

 

이름

 

하누카는 히브리어로 ח נרות והלכה כבית הלל 의 약자이기도 한데 대충 의미는 8개의 초, 그리고 힐랄의 집과 같은 할라카라는 뜻이다. 이것의 유래는 두 랍비들이었던 힐렐(הלל)과 샤마이(שמאי)의 메노라 점화에 대한 사상적인 차이점에서 유래된 것 인데, 샤마이는 8개의 초를 첫쨋날 밤에 모두 점화해서 매일매일 하나씩 줄여야 한다고 했고(야훼의 기적들이 첫쨋날에 가장 컸기 때문이라고 함), 힐렐은 하나로 시작해서 매일매일 하나씩 점화 시켜야 한다고 했다(야훼의 기적들이 매일매일 커져가기 때문이라고 함). 할라카는 힐랄의 주장을 받아들였고, 때문에 메노라를 점등할때는 매일매일 초의 갯수를 늘려간다. 참고로 할라카는 유대교종교법이다.

또한 하누카라는 이름은 חנו 와 כה 로 나누어질수 있는데, 이렇게 나누어진 "חנו כ"ה" 는 "25째 날에 (그들이) 쉬었다"라는 정도로 번역이 되는데, 하누카가 키슬레브의 25째 날부터 시작하는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러모로 복잡한 의미가 담긴 이름이다.

 

로마자 표기

로마자 표기법이 매우 많다(...). 예를 들자면 Hannukah, Channukah, Hanukkah, Chanukkah, Hannukkah, Channukka, Hanuka, Chanuka, Hannuka, Channuka, Hannukka, Channukka 정도.

 

 

하도 표기법이 많아서 아예 이런 짤도 등장했다(...).

이렇게 표기법이 다양한 이유는 우선 히브리어 특유의 발음들 때문이다. 특히 첫번째 글자인 כ는 유럽 대부분 언어들에 존재하지 않는 발음인 [χ] (구개수 마찰음) 발음이다. 중동의 언어들이 유럽으로 음역되어 들어갈때에 구개수 마찰음은 대부분 H 로 표기되었었으나, 독일어에서는 이 발음을 Ch 로 표기한다. 잘 알겠지만 독일에는 유대인들이 많이 몰려있었고, 많은 유대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가거나 이스라엘이 건국되어 이스라엘로 이주할때 이 표기법을 그대로 지킨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영어에는 이 발음이 당연히 없었고,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Ch 보다는 H 로 표기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더불어 오랜 세월동안 정형화된 표기법이 등장하지 않고 개인마다 다른 표기법을 사용한 덕분에 많은 표기법이 생기게 되었다.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와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하면 된다.